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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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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6-2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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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덮힌 새벽에 대구 가는 버스를 탔다. 이름 모를 새 한 쌍이 안개에 묻혀 사라진다. 또 다른 세계가 있을 것만 같았다.
또 다른 일행 (서울에서 …(s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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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날 대구 기온이 섭씨 35C (7월18일 야구 기록 참조) 나 되었으니까...... 더위에 상대하여는 일가견이 있는 홍석이형과 나는 누가 땀을 더 많이 흘리는가 비교도 해 보았다.
서둘러 출발하느라고 아침을 skip한 일행 (영철이형, 승남이형)은 전국 어느 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천안 호도 과자로 아침을 대신했다. 도연명이 풍유를 즐기던 무릉도원이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있을 것도 같다고 할만큼 기가 막힌 풍경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간밤에 소양강이 토해 놓은 안개에서 한수산씨가 말한 안개가 썩어 가는 냄새를 맡아보고 싶었다. 충북 청원군 족암 휴게소에서 버스가 쉬긴 했지만 배보다도 담배가 더 고팠기에 만사 제쳐놓고 담배부터 꺼냈다. 해는 벌써 구봉산 저 위에 올라가 있건만 소양강 안개는 아랑곳 없다.
너무 익숙해서 좋아하게 된 안개가 문득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는 엄청나게 더웠다.
대구에는 정오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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